Story · 스마트홈
불편함에서 시작한 스마트홈 · 5 / 6

에어컨의 온도 센서가 어항 쿨러를 켜기까지

이미 갖고 있던 센서 정보와 Zigbee 스마트 플러그를 연결한 생활 자동화

여름철 어항 쿨러를 직접 켜고 끄는 대신 에어컨 실내온도 정보와 Zigbee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해 보조 제어한 경험, 실제 수온과의 차이 및 안전상의 한계.

여름이면 어항의 물 온도가 신경 쓰인다. 실내가 더워지면 어항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항 위에 쿨러를 달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전원을 켜고 끄는 일은 번거로웠다.

처음에는 어항 전용 온도 센서를 새로 설치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집 안에는 이미 온도를 측정하는 기기가 있었다. 바로 에어컨이었다. 그 정보를 스마트싱스에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있는 센서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해 보기로 했다.

센서는 꼭 원래 용도로만 사용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에어컨은 여름에 전원이 공급되어 있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실내온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였다. 스마트 버튼 중에도 온도를 감지하는 제품이 있었지만, 나는 에어컨에 있는 정보를 먼저 활용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에어컨이 작동해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지면 별도의 어항 쿨러가 계속 돌 필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의 실내온도라는 값을 하나의 보조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아본 것이다.

어항 옆에 장치를 더 달거나 화면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측정은 에어컨이 하고, 전원 제어는 스마트 플러그가 맡도록 역할을 나누었다.

Zigbee 플러그를 연결하자 동작이 단순해졌다

어항 위 쿨러의 전원은 Zigbee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했다. 그 플러그는 SmartThings Station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 내가 구성한 핵심은 실내온도가 정한 기준을 넘으면 플러그를 켜는 것이다.

에어컨 실내온도 확인, 자동화 조건 판단, 스마트싱스 루틴, Zigbee 플러그, 어항 쿨러 작동 순서
에어컨의 실내온도를 보조 조건으로 사용했으며 어항 수온을 직접 제어하는 방식은 아니다.

수치 자체가 핵심은 아니다. 집마다 여름 실내 환경이 다르고, 어항의 크기와 생물, 쿨러 성능도 다르다. 특정 온도 수치를 여기에서 정답처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내온도가 낮아지거나 에어컨이 집 안을 시원하게 만들면 쿨러의 사용 필요가 줄어드는 방향을 기대했다.

실내온도와 수온은 같은 값이 아니다

이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에어컨이 표시하는 것은 방의 공기 온도다. 어항 속 물 온도를 직접 알려주는 값이 아니다. 물의 온도는 어항의 크기와 위치, 조명, 물의 흐름, 냉각 방식에 따라 공기 온도와 다르게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자동화를 어항 수온을 정확하게 지켜주는 안전 시스템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생물을 키우는 환경에서는 별도의 수온 확인과 적절한 비상 대책이 우선이다. 스마트 플러그나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생물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또한 선풍기나 쿨러가 전원을 공급받으면 자동으로 재가동되는 제품인지, 스마트 플러그의 허용 부하와 사용 환경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물 주변 전기 제품은 누전과 습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어디까지나 기존 센서 정보를 재활용한 보조 제어 사례였다. 그 점을 구분하고 보면 오히려 스마트홈을 구성할 때 생각해 볼 아이디어가 많아진다.

조금 덜 작동하게 만드는 것도 자동화다

스마트홈 자동화를 생각하면 대체로 무언가를 더 많이 켜고 더 자주 움직이게 만드는 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불필요한 작동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에어컨이 이미 실내를 충분히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면 어항 쿨러가 별도로 계속 동작할 필요가 적어질 수 있다.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다른 기기에 이미 있다면 굳이 센서를 계속 추가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얼마나 작동 시간이 줄었는지 측정한 수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경험의 의미는 절감 효과를 수치로 입증했다는 데 있지 않다. 한 기기에서 읽은 상태값을 다른 기기의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모든 기기를 Zigbee로만 연결하지는 않았다

집 안의 전등 스위치와 버튼, 스마트 플러그를 고를 때는 Zigbee를 우선했지만, 보일러 컨트롤러는 Wi-Fi 방식으로 교체해 사용했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해당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삼성 SmartThings와 계정 연동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보일러 컨트롤러는 Wi-Fi로 제조사 서비스에 연결되지만, 제조사 계정을 스마트싱스에 연동하면 스마트싱스 앱에서도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었다. 별도의 앱을 일상적으로 오가며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내가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원했던 것은 집 안의 모든 제품을 무조건 Zigbee로 통일하는 일이 아니었다. 통신 방식이 달라도 스마트싱스라는 하나의 제어 환경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조명 스위치와 스마트 플러그는 호환 Zigbee 기기로 허브에 직접 연결했고, 보일러는 제조사 클라우드와 스마트싱스 사이의 계정 연동을 활용했다.

물론 클라우드 연동 방식은 제조사의 서비스가 유지되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의존성이 남는다. 예전에 Wi-Fi 스마트 플러그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보일러를 스마트싱스에서 함께 제어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이었다.

에어컨에서 읽은 온도는 어항 쿨러를 제어하는 조건으로 활용하고, Zigbee 스마트 플러그는 실제 전원을 켜는 역할을 맡았다. 보일러는 다른 연결 경로를 쓰지만 스마트싱스라는 공통의 제어 환경에 들어와 있었다. 서로 다른 제품을 같은 방식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능을 한곳에 모을 수 있었다.

센서를 더 사기 전에 확인할 것

이 경험 뒤로는 새로운 자동화를 구상할 때 먼저 집 안의 장치들이 이미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살펴보게 됐다.

온도뿐 아니라 문 열림, 조명 상태, 움직임 감지처럼 여러 기기의 값이 조건이 될 수 있다. 다만 값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자동화하기보다는 무엇을 측정한 값인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오류가 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어항 쿨러처럼 생물과 전기 안전이 관련된 기능에서는 이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

스마트홈은 기기를 계속 추가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있는 정보에서 다른 가능성을 찾아내는 일이기도 했다.

다음 편에서는 온도 대신 사람의 움직임을 활용한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주변이 어두운 생활 공간에서 CCTV의 감지 이벤트를 마루 조명으로 연결했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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