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스마트홈
불편함에서 시작한 스마트홈 · 6 / 6

어두운 마루에 불이 켜지는 순간

CCTV 사람 감지 이벤트를 웰컴등으로 바꾼 또 하나의 스마트홈 경험

밤에 주변이 어두운 별도 생활 공간에서 CCTV 사람 감지 이벤트와 마루 라인 조명을 연결한 사례와 공간에 맞는 자동화, 카메라 프라이버시를 함께 생각한 기록.

밤이 되면 주변이 유난히 어두워지는 공간이 있다. 도심의 아파트처럼 복도나 주변 건물의 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환경과는 다르다. 낮에는 잘 느끼지 못하던 불편함이 저녁이 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곳에서는 거창한 스마트홈 기능이 필요하지 않았다. 누군가 접근하면 마루에 작은 불이 켜지는 정도면 충분했다.

그래서 CCTV의 사람 감지 이벤트를 활용해 보았다. 카메라가 사람을 감지하면 마루의 라인 조명을 웰컴등처럼 켜는 것이 목표였다.

같은 기술도 공간이 달라지면 목적이 달라진다

집에서 스마트홈을 구성할 때는 현관문을 열어주는 기능, 전체 조명을 끄는 버튼, 청소기 제어가 먼저 필요했다. 불편함은 사람이 반복해야 하는 동작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주변이 어두운 공간에서는 문제가 조금 달랐다. 누군가 밤에 다가올 때 미리 조명이 켜져 있으면 좋겠다는 필요가 먼저 있었다. 버튼을 찾거나 스마트폰을 꺼낼 시간보다 접근하는 순간 필요한 곳이 밝혀지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사람이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가 자동화의 시작점이 됐다.

CCTV의 감지 이벤트를 조명에 연결했다

이미 CCTV가 설치된 환경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동작 감지 전용 장치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카메라에서 사람의 움직임에 관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이를 조명의 작동 조건으로 활용했다.

CCTV 사람 감지, 자동화 조건 확인, 마루 라인 조명 켜기, 웰컴등 활용 순서
카메라에서 사람 감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조명을 켜도록 구성한 사례다.

이 구조를 구현하는 방법은 CCTV 기종과 연동 서비스에 따라 다르다. 카메라가 사람 감지 이벤트를 실제로 외부 자동화에 제공해야 하고, 조명 제어와 연결할 수 있는 지원 경로도 필요하다. 내가 사용했던 구체적인 제품과 연동 방식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CCTV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영상 전체를 활용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이벤트 하나를 생활 속 동작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낮에는 작아 보여도 밤에는 크게 느껴졌다

밝은 낮에는 마루에 켜지는 작은 조명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이 어두운 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이 접근했을 때 마루의 라인 조명이 켜지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바뀐다.

이 경험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능의 규모와 체감 편리함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복잡한 화면이나 여러 단계의 명령이 없어도 충분했다.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순간 불이 켜지는 것만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스마트홈을 구축하면서 자꾸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싶어졌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오히려 기능을 적게 만드는 편이 더 적절할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감지는 완벽한 판단이 아니다

CCTV의 사람 감지 역시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신호는 아니다. 영상 분석은 카메라의 위치와 시야, 조도, 비나 그림자 같은 주변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종에 따라 사람 감지 자체를 지원하지 않거나, 이벤트 전달에 지연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조명이 켜졌다는 사실을 출입자의 신원 확인이나 안전 보장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웰컴등은 편의를 위한 자동화이지, 보안 시스템 자체를 대신하는 기능이 아니다.

야간에만 켜지게 할지, 한 번 켜졌을 때 얼마나 유지할지, 반복 감지 시 어떤 동작을 할지도 공간에 따라 검토할 요소다. 여기에서는 당시 실제로 설정했던 상세 시간 조건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임의로 숫자를 만들지 않았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프라이버시가 먼저다

스마트홈에서 카메라가 다루는 정보는 조명 스위치의 상태와 성격이 다르다. 사람의 모습과 행동이 영상에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비추는 범위는 필요한 곳으로 제한하고, 불필요한 사적 공간이나 타인의 영역이 기록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접근 권한과 영상 보관 기간을 최소화하고, 연동 서비스가 어떤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에 경험을 소개할 때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위치와 접근 동선, 카메라가 비추는 시야, 출입 패턴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동화의 원리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정보는 구분하는 편이 좋다.

결국 사람의 생활을 중심에 두게 됐다

이 글까지 이어온 스마트홈 경험을 돌아보면 시작과 결과가 조금씩 달랐다.

처음에는 현관문을 원격으로 열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 도어락의 통신 모듈을 활용했다. 그러다 제조사 플랫폼이 중단되는 일을 겪으며 연결 방식과 서비스의 지속성을 더 신중하게 보게 됐다. 조명 스위치를 바꾸고 버튼을 설치한 뒤에는 모든 행동을 자동으로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배웠다.

어항 쿨러에서는 이미 있는 센서 값을 다시 사용했고, 다른 공간에서는 CCTV의 사람 감지라는 이벤트를 조명으로 연결했다. 같은 스마트홈이라도 공간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술의 모양은 달랐다.

그동안 선택한 방법이 모두 정답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편해져서 없앤 자동화도 있었고, 단순한 방식으로 되돌린 기능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 남아 있는 기능은 스펙보다 사용 경험을 통해 선택된 결과에 가깝다.

스마트홈의 완성도는 연결한 기기의 수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순간의 수로 판단해야 한다.

지금도 새로운 불편함이 생기면 해결 방법부터 떠올리게 된다. 꼭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이미 있는 버튼과 센서, 조명을 다르게 연결하는 것만으로 다음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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