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주거 경험
두 번의 대출, 달라진 판단 · 1 / 3

처음 집을 마련할 때, 나는 대출부터 빨리 갚고 싶었다

상속과 관련된 주택 거래를 준비하며 권리분석을 공부하고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한 첫 대출 경험.

처음 집을 마련할 때는 알아봐야 할 것이 많았다. 매매계약과 등기, 대출, 인테리어까지 결정할 일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당시 내게 대출은 가능한 한 빨리 갚아야 하는 빚이었다.

상속과 관련된 주택 매매

처음 구매를 준비한 아파트는 상속과 관련된 매매 물건이었다. 여러 상속인의 권리관계를 살펴야 했고, 그중 한 명이 해외에 거주해 필요한 서류와 인증 절차도 확인해야 했다. 아포스티유라는 낯선 단어를 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어떤 서류에 어떤 방식의 인증이 필요했는지 지금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경험을 그대로 부동산 매매의 실무 절차처럼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등기부등본의 갑구와 을구를 읽고 상속과 관련된 법률을 찾아보던 중, 우리나라 부동산등기에 공신력이 없다는 원칙과 충격적인 판례를 알게 됐다. 정상적으로 등기까지 마친 매수인이 알기 어려운 가족관계 때문에 소유권 분쟁에 휘말린 이야기였다.

그 판례에 등장하는 부동산은 내가 거래하던 아파트와 전혀 별개의 물건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매수인이 무엇을 어디까지 확인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함께 읽기등기부등본을 믿어도 소유권을 잃을 수 있다면

상가 권리분석 중 등기의 공신력 문제와 뜻밖의 상속 분쟁 판례를 접하고 부동산 거래 위험을 고민한 경험.

원금균등상환을 고른 이유

첫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며 원금균등상환과 원리금균등상환을 비교했다. 나는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했다.

매달 같은 금액의 원금을 갚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더 많은 돈이 나가지만, 잔액이 빠르게 줄어든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총이자도 상대적으로 적다. 당시의 나는 이 점이 가장 중요했다.

실제로 초반 상환액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대출잔액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놓였다. 빚을 더 적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정적으로 안전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돌아보면 그 과정에서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줄어드는 문제, 비상자금이나 다른 선택에 쓸 돈을 얼마나 남겨야 하는지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봤다.

30년 고정금리 대신 5년 후 재산정을 선택했다

금리 방식도 고민했다. 당시 비교했던 상품에는 30년 고정금리도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앞으로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고정하는 것보다 5년이 지난 뒤 금리를 다시 산정하는 상품이 나아 보였다.

그렇게 5년 후 금리 재산정이 있는 대출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자 내 판단이 아쉬워졌다. 금리가 하락할 때의 유리함은 생각했지만, 상승했을 때의 부담을 충분히 계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잔액을 줄이는 것 외에 놓친 것

대출을 받는 동안 카드 사용과 급여이체 같은 우대금리 조건도 관리했다. 매달 원금을 갚느라 바쁜 사이, 그 우대금리의 적용 기간이 5년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실감하지 못했다.

나중에 금리 재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그 의미를 다시 이해하게 됐다. 첫 대출에서 아쉬웠던 선택은 다음 대출을 알아볼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를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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