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하면서 바닥재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아이였다.
아이가 생활하다가 혹시 넘어지더라도 딱딱한 바닥보다는 충격이 덜했으면 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평소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바닥 충격음도 신경 쓰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마루보다 쿠션감이 있는 두꺼운 장판을 선택했다. 물론 장판 하나로 층간소음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시공하고 생활해 보니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있었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바닥재였는데, 오히려 내 발목이 먼저 편해졌다.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걸으면 발목이 아팠다
예전에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친 적이 있다. 당시 반깁스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걷다 보면 가끔 발목에 통증이 생겼다.
특히 집 안에서 딱딱한 마루 위를 계속 걸어 다닐 때도 그런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신발을 고를 때도 쿠션이 어느 정도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집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는다. 그렇다고 발목 때문에 바닥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인테리어에서도 바닥재를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아이였다.
선택한 제품은 엑스컴포트 5.0 베인 샌드스톤
선택한 제품은 LX하우시스 엑스컴포트 5.0 베인 샌드스톤(XCF4541)이다.
두께 5.0mm의 시트형 바닥재로, 일반적인 얇은 장판보다 도톰한 제품이다. 제조사에서는 고탄성 2중 쿠션층을 적용하고 편안한 보행감과 경량충격음 저감을 특징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는 제품 설명과 시험 결과에 관한 내용이고, 우리 집에서 직접 성능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LX Z:IN 공식 제품 정보 — 엑스컴포트 5.0 베인 샌드스톤(XCF4541)
두꺼운 장판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넘어졌을 때의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바닥 충격음도 어느 정도 줄어들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시공 후 생활하면서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이전 집에서 느끼던 발목의 불편함이 집 안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걸을 때 나타나던 통증이 적어도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없어졌다는 점이 내게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바닥재가 발목을 치료해 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실제로 생활하면서 느낀 변화다.
처음 선택했던 이유와는 다른 부분에서 만족감이 커진 셈이다.
장판인데 마루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두꺼운 장판을 선택하면서 한 가지 고민도 있었다. 바로 비용이었다.
장판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마루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당시 내가 비교했던 시공 비용에서는 이 제품이 마루 시공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그래도 애초에 바닥의 쿠션감을 중요하게 생각해 선택한 제품이었다.
지금은 생활하면서 느끼는 보행감과 시공 결과에 만족하고 있지만, 장판이라는 이름만 보고 가격이 저렴하리라고 기대한다면 예상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 비교 역시 당시 내가 받아본 조건에서의 경험이다.
처음 들어간 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바닥
이번 시공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닥의 디자인이었다.
베인 샌드스톤은 커다란 사각형 스톤 패턴이 들어간 제품이다. 현관에는 600각, 즉 600mm × 600mm 크기의 타일을 시공했다. 하지만 현관 타일과 장판의 무늬를 어떻게 연결할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제품을 고르고 시공이 끝나기를 기다렸을 뿐이었다.
그런데 바닥 시공을 마친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현관에서부터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현관의 600각 타일과 집 안으로 이어지는 장판의 사각형 무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현관 타일이 끝나는 지점부터 장판의 스톤 패턴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바닥으로 설계한 것처럼 보였다. 그때까지 이런 부분을 맞춰 시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더 놀라웠다.
인테리어 사장님은 이 바닥재 시공을 LX 쪽에 직접 맡겼다고 했다. 전문 시공팀이 와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집 안을 더 둘러보니 현관뿐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사각형 패턴의 배치도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그 덕분에 집 안 바닥 전체가 마치 대리석으로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실제 대리석이 아니라 장판이다. 하지만 바닥재의 무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두꺼운 장판인데 시공 결과는 달랐다
사실 이런 두꺼운 장판을 시공해 본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첫 번째 인테리어를 할 때도 비슷한 두꺼운 장판을 시공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장판을 선택하면서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패턴을 배치한 방식부터 벽면과 장판이 만나는 부위의 마감까지 상당히 깔끔했다. 특히 실리콘으로 마무리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벽면과 바닥이 만나는 곳마다 마감이 균일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인테리어 사장님도 시공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좋은 팀이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첫 번째 인테리어 때의 결과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같은 종류의 두꺼운 장판이라도 누가, 어떻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다.
입주청소 업체에서 걸려 온 전화
시공이 끝난 뒤 입주청소를 진행할 때였다.
바닥에 인테리어 작업 중 남은 본드 자국이 조금 있어서 청소하면서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런데 입주청소 중에 전화가 왔다.
대리석 바닥은 긁힘이 생길 수 있어 강하게 제거 작업을 하기 어렵고, 본드 자국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순간 조금 의아했다. 우리 집 바닥은 대리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리석이 아니라 장판을 시공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전화를 끊고 나니 조금 재미있었다. 실제 대리석이 아닌데도 그렇게 보였다니.
물론 제품 자체의 스톤 무늬도 한몫했겠지만, 현관 타일과 바닥의 패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마감까지 깔끔하게 해 준 시공팀의 작업이 떠올랐다.
내가 이번 바닥 시공 결과를 유독 마음에 들어 했던 이유를 다른 사람의 반응으로 다시 확인한 느낌이었다.
아이를 위해 골랐지만, 지금은 나도 만족한다
처음 선택할 때만 해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아이의 안전과 일상적인 바닥 충격음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내가 집 안에서 걸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 예상보다 컸다.
과거에 다쳤던 발목 때문에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걸을 때마다 조금씩 불편함을 느끼곤 했는데, 이번 바닥에서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그런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다.
가격은 생각보다 높았다. 첫 번째 인테리어에서 비슷한 장판을 시공했다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품을 선택한 이유뿐 아니라 시공의 세세한 마감과 실제 보행감까지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입주청소 업체에서 걸려 왔던 전화다.
대리석이라 본드 자국을 지우기 어렵다는 이야기에, 대리석이 아니라 장판이라고 설명해야 했던 순간.
그만큼 이번 바닥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