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과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ONSEMO INVEST와 FLOW라는 두 개의 플랫폼을 구상했다.
INVEST는 주식과 ETF를 비롯한 투자 자산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서비스였다. FLOW는 배당금, 임대료, 대출이자, 정기지출처럼 일정에 따라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생각했다.
각각의 역할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두 서비스를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같은 돈에 관한 정보를 왜 서로 다른 곳에서 관리해야 할까?
앞 글에서는 독립된 ONSEMO FLOW를 구상하며 현금흐름과 데이터 관리에 대해 고민한 과정을 기록했다.
나누어 생각했던 이유
INVEST를 처음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보유 자산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일이었다.
어떤 종목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에 매수하고 매도했는지, 지금까지 배당금은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다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금흐름으로 이어졌다.
이번 주와 다음 달에는 얼마가 들어오는지,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 중 어느 정도를 배당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것이 FLOW를 별도로 구상하게 된 이유였다.
당시에는 투자 자산과 생활의 현금흐름을 다루는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독립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데이터는 연결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INVEST에서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 보유 수량이 바뀐다.
보유 수량이 늘어나면 앞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금도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배당금은 FLOW에서 확인하려던 미래의 현금흐름이기도 하다.
INVEST에서 이미 기록한 거래 내역을 FLOW에 다시 입력해야 한다면 불편할 것이다.
두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두 플랫폼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연동하는 일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원했던 것은 두 개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험이 아니라, 내 자산과 돈의 흐름을 편리하게 확인하는 일이었다.
목적이 다르다고 반드시 서비스까지 나누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사용하던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시작한 생각
사실 이 플랫폼을 구상한 배경에는 오랫동안 사용해 온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있다.
나는 현재도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여러 데이터를 직접 기록하고 관리하고 있다.
원하는 항목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고, 수식으로 계산할 수도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관리 방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이 없어도 자신의 방식에 맞는 관리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가계부나 자산 내역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간단한 가계부를 만들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투자 거래나 배당금 기록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표로 시작했다가 필요에 따라 열을 추가하고 수식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관리 방식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 기록을 모두 옮겨야 할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스프레드시트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부족했던 기능을 ONSEMO INVEST로 확장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레드시트를 대체하는 대신 기능을 더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장점은 자유롭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관리하다 보면 매번 직접 계산하거나 정리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거래 내역을 입력한 뒤 종목별 보유 수량을 계산하고, 배당금을 월별로 합산하고, 앞으로 받을 배당금을 예상하는 과정이 그렇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새로운 수식을 만들거나 표를 수정해야 할 때도 있다.
물론 스프레드시트에서도 상당 부분 자동화할 수 있다. 다만 필요한 기능이 늘어날수록 직접 관리해야 할 수식과 구조도 복잡해질 수 있다.
여기에 ONSEMO INVEST를 연결하면 어떨까?
기존 스프레드시트에는 익숙한 방식으로 거래와 자산 내역을 기록한다.
INVEST에서는 그 데이터를 이용해 보유 자산과 수익률을 계산하고, 배당금과 현금흐름을 보기 쉽게 정리한다.
필요하다면 INVEST에서 입력한 거래도 스프레드시트에 반영하고, 스프레드시트에서 수정한 내용도 다시 불러오는 방식이다.
스프레드시트의 자유로움은 유지하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정보는 전용 화면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기존의 모든 스프레드시트를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연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양식과 데이터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쪽에서 데이터를 수정했을 때 어떤 내용을 우선할지, 잘못된 값이 입력되었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아직 구현된 기능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보고 싶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오랫동안 관리해 온 데이터를 새로운 플랫폼에 맞추기 위해 모두 버리거나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던 도구에 필요한 기능을 더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ONSEMO INVEST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방향일지도 모르겠다.
투자 기회를 찾는 기능까지 연결하면
INVEST에는 처음부터 Dividend Radar라는 기능도 구상하고 있었다.
배당성장주, 배당귀족주, 배당왕족주, 커버드콜 ETF 등 관심 있는 투자 대상의 가격과 배당수익률, 배당 성장 이력을 비교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ETF의 구성 종목이 새롭게 편입되거나 제외되고, 종목별 비중이 달라지는 변화도 개별 종목을 더 깊이 살펴보는 참고 신호로 활용하고 싶었다.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할 종목을 결정하기보다는, 왜 수익률이 높아졌는지와 기업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현금흐름 관리와 연결해 생각하니 서비스의 방향이 조금 더 분명해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프레드시트에서 투자 기록을 관리한다.
INVEST에서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보유 자산과 예상 배당금, 실제 수령액을 확인한다.
Flow 화면에서는 배당금과 다른 수입이 생활의 지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새로운 투자 대상을 조사할 때는 Radar를 활용한다.
기록한 데이터를 여러 곳에 다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록을 여러 기능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 서로 다른 기능
결국 ONSEMO INVEST를 중심으로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됐다.
INVEST 안에서 보유 자산과 거래를 관리하고, Flow 화면에서는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확인하며, Radar에서는 관심 종목과 투자 기회를 살펴보는 구조다.
FLOW라는 이름을 없앨 필요도 없다. 독립된 플랫폼 대신 INVEST 안에서 현금흐름을 다루는 기능의 이름으로 사용하면 된다.
물론 현금흐름이 모두 주식 투자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임대료와 대출이자, 보험료, 세금, 보증금 반환처럼 투자 외의 중요한 자금 일정도 있다.
이런 내용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되, 모든 소비를 일일이 기록하는 일반 가계부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런 역할은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프레드시트가 담당할 수도 있다.
INVEST는 그 기록을 연결하고 분석하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금흐름과 자산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도록 돕는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고 싶은 이유에는 데이터 관리의 자유로움도 있다.
특정 서비스에서만 기록을 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구조보다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ONSEMO INVEST를 개발하더라도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ONSEMO 서버에 모아두는 구조는 지양하고 싶다.
가능하면 사용자 기기와 사용자가 관리하는 Google 계정의 저장공간을 활용하면서, 암호화와 데이터 보호 방법도 함께 검토할 생각이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연동이 이러한 원칙을 어떻게 만족할 수 있을지는 실제 개발 과정에서 검증해야 한다.
편리한 데이터 연결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내가 꾸준히 사용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하다 보면 만들고 싶은 기능이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구현하는 것보다, 실제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매수나 매도 거래를 한 번 기록하면 보유 자산과 예상 배당금이 함께 갱신되는 구조.
배당금이 들어오면 실제 수령액만 확인하면 되고, 월말에는 별도의 계산 없이 배당금과 주요 지출을 살펴볼 수 있는 구조.
기존에 사용하던 스프레드시트와도 데이터를 연결해, 편리한 기능은 그대로 사용하고 번거로운 부분은 자동화할 수 있는 구조.
우선 이런 기본적인 기능부터 하나씩 구현하고 싶다.
이용자가 많지 않더라도 내가 편리하게 꾸준히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면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다른 사용자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내가 만든 기능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내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INVEST와 FLOW를 각각 독립된 플랫폼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구상을 이어가며 두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함께 사용하는 편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스프레드시트까지 연결해 생각하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목적도 조금 더 분명해졌다.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을 대체하기보다, 그 위에 내가 필요로 했던 기능을 하나씩 더해 가는 것.
이것이 지금 생각하는 ONSEMO INVEST의 방향이다.
아직 완성된 서비스는 아니다. 앞으로 개발하고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다.
그 변화 역시 ONSEMO에 계속 기록해 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