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종목이 늘어나자 단순히 자산의 평가금액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간·월간·분기별로 들어오는 배당금과 분배금, 대출이자와 생활비, 금융소득까지 함께 살펴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궁금했던 것은 각각의 숫자가 아니었다.
내 자산에서 발생하는 돈이 언제 들어오고, 어디에 사용되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싶었다.
그 생각에서 ONSEMO FLOW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
앞 글에서는 배당금과 정기지출을 함께 관리하고 싶어진 이유를 정리했다.
INVEST에서 FLOW로
내가 구상하는 ONSEMO INVEST의 역할은 투자 자산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어떤 종목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에 매수했는지, 배당금과 투자 성과는 어떠한지 확인한다.
배당왕족주와 배당귀족주, 배당성장주와 관련 ETF를 조사하고 가격과 배당수익률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FLOW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INVEST가 무엇을 보유하고 얼마나 벌고 있는지 보여준다면, FLOW는 그 돈이 언제 들어오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
INVEST에서 계산한 예상 배당금이 FLOW의 수입 일정으로 연결되고, 실제 배당금이 들어오면 예상 금액과 비교된다.
같은 화면에 대출이자와 보험료, 통신비처럼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표시한다.
예상 수입과 지출을 함께 비교하고, 실제 입금이나 납부가 이루어지면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달력이나 흐름도로 시각화한다면 보유 자산이 실제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식이 아니어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배당금과 분배금을 관리하기 위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꼭 주식에서 발생한 현금흐름만 다룰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동산 임대료나 예금이자, 대여금의 원금과 이자 상환, 정기적인 사업 수입도 관리할 수 있다.
대출이자와 세금, 보험료처럼 정해진 시기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마찬가지다.
돈을 빌려주고 언제 돌려받기로 했는지, 실제로 상환받았는지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현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모두 수익인 것은 아니다. 대여금 원금을 돌려받는 것과 배당소득이 발생하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자산 이동과 소득, 지출의 성격을 구분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소비를 기록하는 일반적인 가계부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리 예정되어 있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주요 현금흐름이다.
투자에서 시작했지만, 다양한 자산과 생활의 수입·지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고 싶다
FLOW를 구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이 있다.
사용자의 자산과 소득, 대출과 생활비처럼 민감한 금융정보를 ONSEMO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것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금융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운영자에게 모든 데이터를 맡겨야 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가능하면 사용자의 기기와 개인 Google 계정처럼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환경을 활용하고 싶다.
Google 계정의 2단계 인증 등 기본적인 보안 기능을 활용하면서, ONSEMO 플랫폼에서도 암호화와 안전한 데이터 처리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ONSEMO 서버에서는 사용자의 금융정보 원문을 열람할 수 없는 구조를 지향한다.
물론 아직 완성된 서비스는 아니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제약과 보안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면서도, 여러 정보를 편리하게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월간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면
현금흐름을 시각화하는 것에서 생각은 조금 더 확장됐다.
매번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해야 할까.
월말이나 월초에 지난달의 실제 수입과 지출, 다음 달에 예정된 현금흐름을 자동으로 정리해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달 받은 배당금과 분배금, 대출이자와 주요 정기지출, 예상과 실제 입금액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음 달에 받을 예정인 배당금과 지출 일정도 함께 보여주면 좋겠다.
연간 금융소득의 누적 현황을 참고용으로 살펴보는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배당금으로 통신비의 얼마를 충당했는지, 다른 정기지출과 연결한 현금흐름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시각적으로 나타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단순히 숫자를 모아놓은 리포트가 아니라, 내 자산이 지난 한 달 동안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CONNECT가 필요한 순간에 알려준다면
여기서 ONSEMO CONNECT와 연결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다.
다음 주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금이나 다가오는 대출이자 납부일을 알려줄 수 있다면 편리할 것이다.
매월 주요 수입과 지출의 예정 금액을 요약해 알려주거나, 확인이 필요한 변화가 생겼을 때 알림을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중요한 조건이 있다.
알림을 보내기 위해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ONSEMO 서버에 평문으로 전달하고 싶지는 않다.
구체적인 금액과 계좌, 자산 내역을 포함한 보고서는 가능하면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계산하고 표시하도록 만들고 싶다.
서버를 통해 알림을 전달해야 한다면 서버가 내용을 읽을 수 없는 방식을 검토할 것이다.
현재 CONNECT에 이러한 금융 알림 연동 기능이 구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서비스 사이의 연결 방법을 검토해 보고 싶은 구상이다.
단순히 많은 알림을 보내는 것보다 꼭 확인해야 할 변화가 있을 때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돈의 크기에서 돈의 흐름으로
돌아보면 처음에는 매달 월세를 받는 부동산 투자를 생각했다.
오피스텔과 상가를 알아보다가 리츠를 알게 됐고, 리얼티인컴으로 배당주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배당왕족주와 배당성장주, 커버드콜 ETF와 주간 분배 상품까지 경험하면서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배당금으로 통신비를 충당하는 계산을 해보고, 대출이자와 금융소득까지 함께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산의 규모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산에서 발생하는 돈이 언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
그래서 ONSEMO INVEST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FLOW를 구상하게 됐다.
아직은 만들고 싶은 모습을 생각해 보는 단계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 지금의 구상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출발점은 분명하다.
INVEST가 내가 가진 자산을 이해하는 도구라면, FLOW는 그 자산과 다양한 수입이 내 생활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돈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만들고 싶은 ONSEMO FLOW의 모습이다.